젠슨황 방한 기업별 협력 내용 총정리 — SK하이닉스·현대차·LG·두산 투자 시각

7개월 만의 방한 — 이번엔 순수 사업 목적

지난해 10월 강남 치킨집 ‘깐부 회동’으로 화제를 모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가 6월 5일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 방한의 특징은 별도 행사 참가 없이 국내 파트너사만을 겨냥한 순수 사업 목적 방문이라는 점이다. 회동이 예정된 국내 기업만 9곳이 넘었다. 젠슨황은 입국 직후 “AI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깐부 회동이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중심이었다면, 이번 방한의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젠슨황은 대만 컴퓨텍스 행사 기조연설에서 “로보틱스는 한국에 매우 중요한 산업”이라며 “엔비디아가 한국의 로보틱스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직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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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 협력 내용과 투자자 시각

SK하이닉스 — 최우선 파트너, 이틀 연속 만남

젠슨황은 방한 전 대만 컴퓨텍스 행사에서 SK하이닉스 전시장을 먼저 찾아 최태원 회장과 회동했고, 국내 기업인들을 따로 불러 타이베이판 깐부 회동을 선행했다. 방한 후에도 최태원 회장과 이틀 연속 만남을 가졌다. 첫날은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 자리, 이튿날은 양사 협업 계획을 발표하는 공식 면담이었다.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 행사에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해 HBM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자 시각: SK하이닉스는 HBM 글로벌 점유율 1위(약 61%)로 엔비디아 AI 칩의 핵심 부품 공급자다. 이번 이틀 연속 만남은 HBM4 공급 계약 확대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논의를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젠슨황이 7개월 만에 다시 찾은 것 자체가 이 파트너십의 깊이를 보여준다.

삼성전자 — 이재용 회장 부재, 그래도 협력은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이번 만남에 참석하지 못했다. 젠슨황은 “불과 몇 주 전 이재용 회장이 캘리포니아로 저를 만나러 왔고 우리는 아주 좋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전영현 DS(반도체) 부문장 부회장과의 만남이 이뤄졌으며, 반도체 공급 확대가 주요 의제였다.

투자자 시각: 삼성전자는 HBM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에 밀리고 있지만 2위 자리를 굳히는 과정에 있다. 젠슨황이 DS 부문장과 직접 만난 것은 엔비디아의 삼성 HBM 공급망 편입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단기보다 중기 관점에서 HBM3E·HBM4 공급 계약 확대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대차그룹 — 피지컬AI의 최적 파트너

젠슨황이 로봇이 배치된 현대차 사옥을 직접 방문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자율주행 기술, 스마트 제조 역량을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플랫폼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엔비디아 입장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꼽힌다. 로보틱스·자율주행·스마트팩토리 전반에 걸친 AI 기반 미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투자자 시각: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자율주행이라는 두 날개를 모두 보유한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 Isaac(로봇) 및 드라이브(자율주행) 플랫폼의 핵심 파트너다. 피지컬 AI 수혜가 현대차 본체보다 현대오토에버·현대로보틱스 계열로 더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다.

LG그룹 — 계열사 전방위 협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황의 만남이 이뤄졌고, LG 본사 방문에서 LG전자·LG AI연구원·LG이노텍·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일괄 회동했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로봇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이에 앞서 젠슨황의 딸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4월 먼저 방한해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를 방문하고 로봇 협력 사전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투자자 시각: LG그룹은 단일 기업이 아닌 계열사 포트폴리오 전체가 협력 대상이다. LG이노텍(카메라모듈·반도체 기판)의 AI 기기 부품 수요 확대, LG전자 가전의 온디바이스 AI 탑재, LG AI연구원의 파운데이션 모델 협력이 각각 다른 투자 각도를 제공한다.

네이버 — 클라우드·로봇·디지털트윈 삼박자

젠슨황이 로봇 친화형 빌딩으로 설계된 네이버 사옥을 직접 방문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디지털트윈·로봇AI를 결합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도 삼겹살 회동에 참석했다. 젠슨황은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서 네이버와의 협업을 직접 강조했으며, “서울이 원한다면 기꺼이 서울에서 GTC를 열겠다”고 발언해 화제가 됐다.

투자자 시각: 네이버클라우드의 AI 인프라 수요 확대가 엔비디아 GPU 도입으로 직결된다. 서울 GTC가 실현될 경우 네이버가 핵심 파트너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네이버 사옥의 로봇 도입 실적은 향후 B2B 로봇 솔루션 사업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두산그룹 — 로봇 협력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

두산그룹과의 인연은 이번 방한 전부터 시작됐다. 젠슨황의 딸 매디슨 황이 4월에 먼저 두산로보틱스 연구센터를 방문했다. 젠슨황은 잠실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시구를 진행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시타로 함께했다. 산업용 로봇에서 휴머노이드·AI 로봇으로의 기술 확장 협력이 논의됐다.

투자자 시각: 두산로보틱스는 엔비디아 Isaac 플랫폼 기반 로봇 개발의 직접 수혜주로 꼽힌다. 젠슨황 방한 소식이 전해지자 두산 계열사 주가가 즉각 반응했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준다.

크래프톤 — 게임과 피지컬AI의 이색 조합

크래프톤은 게임사이면서 동시에 피지컬AI 스타트업을 설립한 독특한 포지션이다. 게임 엔진 기술과 AI를 결합해 가상 환경 기반의 로봇 훈련 데이터 생성 등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다. 엔비디아 Omniverse 플랫폼과의 연계가 주목된다.

투자자 시각: 게임 IP와 AI 기술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포지션. 단기 수혜보다는 Omniverse 기반 가상 시뮬레이션 훈련 데이터 시장의 중장기 성장과 연결된 각도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엔씨소프트 — GPU 인프라 수요 측면

고품질 게임 그래픽과 AI NPC 구현을 위한 GPU 수요 확대, 엔비디아 DLSS·RTX 기술의 게임 적용 확대가 논의됐다. 직접 수혜보다는 GPU 인프라 수요 측면의 간접 수혜주 성격이 강하다.

뒷이야기 — 삼계탕, 막내 구광모, 그리고 페이커

이번 방한의 뒷이야기들이 가볍게 화제가 됐다.

회동 장소로 ‘형님, 저요’라는 상호의 식당이 선택됐는데, 친밀한 사이를 뜻하는 한국어 표현을 의식한 작명으로 알려졌다. 삼겹살 자리에서 고기를 구운 건 참석자 중 막내인 구광모 LG 회장이었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재계 총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연장자를 위해 막내가 고기를 굽는 한국식 문화가 그대로 연출된 셈이다.

방한 기간 중 젠슨황은 서울 종로구 유명 삼계탕 식당 토속촌을 깜짝 방문해 삼계탕을 즐긴 뒤 “또 오겠다”고 말했다는 단독 보도도 나왔다.

방한 첫 일정은 PC방이었다. 지난해 페이커를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젠슨황이 이번엔 일정을 바꿔가며 T1 베이스캠프를 첫 방문지로 선택했다. 페이커에게 현재 어떤 그래픽카드를 쓰는지 묻자 “2018년 출시된 2070을 쓴다”는 답이 돌아왔고, 젠슨황은 “나도 돈을 벌어야 한다”고 농담했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투자자가 봐야 할 핵심 — 반도체를 넘어 로봇으로

이번 방한의 의미를 투자 관점에서 정리하면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된다.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의 협력 범위가 AI 반도체 메모리에서 피지컬 AI·로봇·자율주행·클라우드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단기 주가 반응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만남이 어떤 구체적인 계약과 제품으로 이어지는지다. 엔비디아 Isaac(로봇), 드라이브(자율주행), Omniverse(디지털트윈), NIM(AI 추론) 플랫폼 중 어느 기업이 어떤 플랫폼을 채택하는지가 실질적인 수혜 크기를 결정한다. 젠슨황이 서울 GTC 개최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도 중장기 모멘텀으로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닌 시장 흐름 분석이며, 투자 판단은 개인의 책임이다.

출처

  • 조선일보, ‘젠슨황과 함께한 은둔의 경영자들 뭘 얻었나’, 2026.06.08
  • 파이낸셜뉴스, ‘젠슨황 방한 피날레 SK·LG 찍고 현대차·네이버로…삼성과도 회동’, 2026.06.08 — fnnews.com
  • 머니투데이, ‘AI 메모리 다음은 로봇…젠슨황, 삼성·LG·두산 손잡았다’, 2026.06.02 — mt.co.kr
  • MBC뉴스, ‘7개월 만에 방한한 젠슨황, 첫 일정은 PC방’, 2026.06.05
  • 나무위키, ‘2026년 젠슨황 방한’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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