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한 마디가 수백억 원? — 샘 올트먼의 발언이 화제가 된 이유
오픈AI CEO 샘 올트먼이 X(옛 트위터)에 흥미로운 글을 남겼다. 한 이용자가 “사람들이 챗GPT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같은 말을 할 때마다 전기요금이 얼마나 들었을지 궁금하다”고 묻자, 올트먼은 “수천만 달러의 전기요금이 나왔다”고 답했다. 수천만 달러는 한화로 수백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단순한 인사말이 어떻게 이런 비용으로 이어지는 것인지, AI 에너지 소비의 구조를 이해하면 이 발언이 단순한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AI 한 번 쓰는 데 전기가 얼마나 드나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챗GPT가 간단한 질문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전력은 구글 검색의 약 10배에 달한다. 구글 검색은 기존에 인덱싱된 결과를 불러오는 방식이라 연산이 비교적 가볍다. 반면 챗GPT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이 처음부터 응답을 새로 생성하는 연산을 수행한다.
| 항목 | 수치 | 비고 |
|---|---|---|
| 챗GPT 질문 1건 전력 | 구글 검색의 약 10배 | IEA 추정치 |
| 100단어 이메일 생성 | 약 0.14 kWh | LED 전구 14개 1시간 분량 |
| 주 1회 이메일 생성 시 연간 | 약 7.5 kWh | 워싱턴 DC 9가구 1시간 사용량 |
| ‘고마워’ 누적 전기요금 |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 | 샘 올트먼 직접 언급 |
| GPT-4 100단어 생성 시 물 소비 | 생수 최대 3병 | UC 리버사이드 연구 |
‘고마워’가 유독 문제인 구조적 이유
단순히 입력 글자 수 때문만이 아니다. AI가 그 인사에 응답을 다시 생성해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사용자가 “고마워”를 입력하면 챗GPT는 “천만에요! 더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와 같은 응답을 만들어낸다. 그 응답 생성에 또 연산과 전력이 소모된다. 실제 작업 없이 예의 바른 마무리 인사만으로 왕복 연산이 한 번 더 돌아가는 구조다.
한 명의 ‘고마워’ 한 마디는 미미하지만, 전 세계 수억 명이 하루에 몇 번씩 이 패턴을 반복하면 누적 규모는 달라진다. 올트먼이 ‘수천만 달러’라고 답한 것은 이 누적 효과를 지칭한 것이다.
전기만이 아니다 — 물도 소모된다
데이터센터는 전기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다. AI 서버를 냉각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연구에 따르면 GPT-4로 100단어를 생성하는 데 최대 생수 3병의 물이 필요하며, ‘천만에요’ 같은 짧은 응답에도 소주컵 1개 분량(약 44ml)의 물이 소모된다.
전력 소비와 수자원 소비가 함께 증가하면서, AI의 환경 영향은 탄소 발자국을 넘어 물 발자국(water footprint)으로도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AI 에너지 문제, 얼마나 심각한가
ARM CEO 르네 하스는 “AI의 에너지 효율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최대 25%를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약 4% 수준이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2022년 약 460TWh였으나, 2026년에는 620~1050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소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사용이 일상화될수록 이 수치는 계속 올라갈 전망이다.
효율적인 AI 사용 — 실용적인 접근
올트먼의 발언은 사용자에게 죄책감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AI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봐야 한다. 다만 이를 계기로 AI를 더 효율적으로 쓰는 습관을 가지면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입력 길이보다 출력 길이가 전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응답 생성 과정이 훨씬 연산 집약적이기 때문이다. ‘한 문장으로 요약해줘’처럼 출력 범위를 제한하거나, 여러 가지 요청을 나눠서 여러 번 보내는 대신 한 번에 묶어서 보내는 것이 전력 효율과 시간 효율 모두에서 낫다.
AI 에너지 문제는 해결될 수 있나
기술적 개선은 진행 중이다. 모델 경량화, 추론 최적화, 전용 칩 효율 개선 등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실제로 최신 모델들은 GPT-4 시절보다 같은 성능을 내는 데 전력을 훨씬 적게 쓰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AI 사용량 자체가 효율 개선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개별 연산 효율이 좋아져도 총 전력 소비는 계속 증가하는 구조다. 기술적 해결책과 함께 사용 습관의 변화, 정책적 규제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챗GPT 한 번 쓰는 게 정말 구글 검색보다 10배나 전기를 쓰나요?
IEA 추정치 기준으로 그렇다. 구글 검색은 기존에 인덱싱된 결과를 불러오는 방식이라 연산이 간단하다. 챗GPT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이 새로 응답을 생성하는 연산을 수행하기 때문에 구조 자체가 훨씬 무겁다.
Q. AI 데이터센터는 어디서 전기를 가져오나요?
대부분 일반 전력망에서 가져온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여전히 화석연료 기반 전력망에 의존하는 부분이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Q. AI한테 짧게 물어보는 것과 길게 물어보는 것, 전력 차이가 많이 나나요?
입력 길이보다 출력 길이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이 훨씬 연산 집약적이기 때문이다. 짧은 질문이라도 긴 답변을 요구하면 전력이 많이 들고, 복잡한 질문이라도 짧게 답변하도록 유도하면 상대적으로 적게 든다.
Q. AI 에너지 문제는 앞으로 해결될 수 있나요?
모델 경량화와 칩 효율 개선으로 개별 연산 효율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다만 AI 사용량 자체가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총 전력 소비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기술 개선과 사용 습관 변화, 정책적 규제가 함께 작동해야 의미 있는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출처
- 샘 올트먼 X(트위터) 발언 및 관련 보도 — 디지털투데이, 블록미디어 (2025.04) — www.digitaltoday.co.kr
- 국제에너지기구(IEA), 생성형 AI 전력 소비 추정치 — www.iea.org
-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 AI 수자원 소비 연구 (2024)
- 워싱턴포스트, GPT-4 이메일 생성 전력 소비 추정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