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AI #4] 격투기하고 쿵푸하는 로봇 — 중국이 이미 이렇게 왔다

미국이 앞서가는 줄 알았는데

테슬라, 보스턴다이나믹스, 피규어AI, 엔비디아 — 앞선 세 편에서 다룬 이름들이 모두 미국 회사입니다. 자연스럽게 “피지컬 AI는 미국이 주도하는 판”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깐. 중국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보셨나요?

격투기를 하는 로봇, 쿵푸를 구사하는 로봇, 인간과 함께 패션 런웨이를 걷는 로봇 — 이 모든 게 중국 한 회사의 이야기입니다. 그것도 기업가치 약 2조 원짜리 회사가 만든 로봇입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로봇, 월마트 홈페이지에서 팔렸습니다.


피지컬AI#4 쿵푸로봇

유니트리 — 중국의 보스턴다이나믹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유니트리 로보틱스(Unitree Robotics)는 2016년 왕싱싱이 혼자 창업한 회사입니다. 처음엔 네 발 달린 강아지 로봇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부터 두 발 달린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전환하더니, 세상을 계속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대표 모델인 G1의 가격은 약 1만 6천 달러(한화 약 2,200만 원). 미국 경쟁사들이 10만~25만 달러를 받는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쌉니다. 그런데 성능이 싸구려가 아닙니다.

[ 추천 영상 ]
유튜브 검색 키워드 : Unitree G1 kung fu robot dance 2024
→ 유니트리 G1이 쿵푸 동작과 춤을 추는 영상. 처음 보면 CG인 줄 안다. 실제 로봇이다.

발길질에 쓰러져도 1초 만에 일어서는 로봇

2025년 9월, 중국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교 연구팀이 공개한 영상 하나가 전 세계를 돌아다녔습니다. G1 로봇에게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하고, 느슨한 바닥 타일에 걸려 넘어뜨리는 영상이었습니다. 결과는? 쓰러질 때마다 1초 이내에 스스로 일어나 전투 자세를 취했습니다.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회복 속도였습니다.

이 G1은 엔비디아 Isaac 시뮬레이터에서 강화학습으로 훈련된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즉, 3편에서 다룬 엔비디아의 두뇌가 중국 로봇 안에도 들어가 있는 겁니다.

[ 추천 영상 ]
유튜브 검색 키워드 : Unitree G1 robot punch kick balance test 2025
→ 연구팀이 G1을 밀고 때리는 폭력 테스트 영상. 로봇이 버티고 일어서는 장면이 압권.

세계 최초 로봇 격투기 대회, 우승자는?

2025년,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격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팀이 참가했고,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도 유니트리 G1이었습니다. 로봇 격투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한데, 중국은 이미 실제 대회를 열고 우승자를 가렸습니다.


유니트리 혼자가 아니다 — 중국 로봇 기업 Top 20

2026년, 중국 로봇 전문 매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에는 이미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가 20개나 있습니다. 주요 기업만 간단히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회사기업가치특징
유비테크(UBTECH)약 13조 원1위, 산업용 로봇 선도
즈위안 로보틱스약 3조 원중국 최대 로봇 제조사
유니트리약 2조 원저가 전략, IPO 준비 중
딥로보틱스약 2조 원AI 소프트웨어 강점

1위 유비테크의 기업가치는 약 13조 원. 이미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건 단순히 회사가 크다는 게 아닙니다. 중국 정부와 투자자가 이 산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보여줍니다.


중국 정부가 직접 밀고 있다

중국은 피지컬 AI를 차세대 국가 성장 산업으로 지정하고 직접 육성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구체적입니다. 2027년까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것입니다.

정부 주도의 자금 지원, 대학과 기업의 연구 협력, 그리고 세계 최저 수준의 제조 원가.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서 중국 로봇 기업들은 미국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제품을 양산 단계에 올리고 있습니다.

유니트리는 2026년 중반 중국 본토 IPO를 준비 중이고, 목표 기업가치는 약 10조 원입니다. 창업 10년 만에 10조 원짜리 회사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미국 vs 중국, 누가 이기고 있나

솔직히 말하면 지금은 기술은 미국, 속도는 중국이라는 구도입니다.

미국은 AI 두뇌의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서 앞서 있습니다. 중국은 제조 원가와 양산 속도, 그리고 정부 지원에서 앞서 있습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이 삼성과 애플을 어떻게 따라잡았는지 기억하신다면, 이 판의 결말도 쉽게 상상이 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유니트리 G1은 이미 미국 월마트 홈페이지에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 사실 자체가 상징적입니다. 중국 로봇이 미국 최대 유통망에 진입을 시도했다는 것이니까요.

다음 편에서는 시선을 우리나라로 돌려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 LG전자, 삼성전자 — 한국 기업들은 이 판에서 어디쯤 서 있을까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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